매일신문

예정 시간 넘겨 2시간 면담, 박 대통령의 '소통 행보'

"검토·노력" 긍정적 단어 쓰며 의원들 말에 집중

4일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 국회의원들 간의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참석한 의원들은 "대통령께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셨고, 이미 상당 부분은 이해와 공감을 하고 계셨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의원들이 전하는 사안에 따라 배석한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에게 "적극 검토해보라"는 '사인'을 주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사드와 대구공항 이전이 주 테마가 됐으나, 의원들은 지역별 현안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대화는 따로 정해진 순서가 없었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 말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대통령은 의원들의 말을 귀담아들은 뒤, "검토" "노력"이라는 단어들을 써가며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고, 의원들은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눈 자리였고, 화기애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 의원들은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주 테마로 다루면서도 대구의 경제, 지역 추진 사업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부탁했다.

곽상도 의원(중'남구)은 "대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고 했고, 추경호 의원(달성)은 "대구산업선철도(서대구에서 구지국가산업단지 연결) 건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정태옥 의원(북갑)은 "통합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공항이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어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씀드렸고 이에 대통령께서 반듯한 공항이 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해주셨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도 덧붙였다고 했다.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대구공항 이전의 임기 중 가시적 성과와 어려움에 처한 지역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했다.

대화 도중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프리존법 등을 언급하면서, "대구 경우 여러 대기업의 참여 기회가 많아질 것인데, 처리가 지연돼 안타깝다"고 했고, 대구 의원들의 대구 경제 침체 이야기엔 "섬유 같은 산업들도 사양 산업이 아니다. 잘만 한다면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경북 의원들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농'어촌의 어려움 등을 화두로 꺼내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사드 배치 발표로 인한 현재의 성주 상황. 국방부가 그간 잘못해온 절차, 또 선정 절차가 부실했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30분 가까이 대통령과 사드 등과 관련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대구공항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는 영천의 민심을 전하며 선정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 반영과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김석기 의원(경주)은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포항 지역 핵심 사업인 포항 울산 경주 연구개발특구 지정과 동해안을 잇는 영일만대교 건설,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확보 사업 등을 이야기했고,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준비 필요성,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백승주 의원(구미갑)은 "KTX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구미 시민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여줄 것"을, 장석춘 의원(구미을)은 "KTX 구미역 정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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