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지역 현안을 놓고 2시간가량 민심을 청취하는 등 소통 행보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이후 법조계 비리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 친박계 총선 개입 녹취록 파문에다 사드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대구경북 민심을 다잡고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접근이라는 해석이다.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 의원과 대구경북 초선 의원 10명과 함께한 박 대통령은 "자나깨나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으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먼저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특히 최대 현안인 사드의 성주 배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 왔다며 간담회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당위성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성주는 선영과 집성촌이 있고 아끼는 곳"이라며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밤잠을 못 이뤘다. 국민이 하도 화를 내고 그러니까 걱정이 많다. 굉장히 고심하느라 자다가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지켜야 할 국민이 있고, 어떻게 편하게 있느냐. 나라의 안위 문제를 방치할 수 있겠느냐"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공항 및 K2 통합이전 ▷김영란법 파장 ▷국가공단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저출산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세세히 언급하면서 대응 방안 마련과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 "신공항 발표 이후 대구 주민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인근 지역의 소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제대로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경북 의원들과의 만남이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개입 아니냐'는 김무성 전 대표 등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민심을 듣고 사드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 의원들은 "대구경북 민심은 여전히 박 대통령에게 희망을 걸고 있고, 애정을 갖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런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해 현장 방문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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