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세대 패션 디자이너들, 섬유박물관에 작품 기증

패션혼 2300점 런웨이…"발자취 홍보" 상설전시공간에 전시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인 고(故) 김선자, 천상두, 박동준 디자이너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의상 총 2천여 점을 대구 DTC섬유박물관에 잇따라 기증했다. DTC섬유박물관 제공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인 고(故) 김선자, 천상두, 박동준 디자이너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의상 총 2천여 점을 대구 DTC섬유박물관에 잇따라 기증했다. DTC섬유박물관 제공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역 섬유패션 역사의 발자취를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의상 총 2천여 점을 대구 DTC섬유박물관(관장 장세준)에 잇따라 기증하고 있다.

4일 DTC섬유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미스김테일러(디자이너 고 김선자), 이노센스(천상두), 옛 박동준패션(박동준 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장) 디자이너 등으로부터 모두 2천300여 점의 의상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작품들은 박물관 내 상설전시공간에 전시된다.

지난해 10월 김선자(1947~2008) 대표의 유족은 김 대표가 1996~2007년 대구컬렉션, 뉴욕컬렉션에 출품한 작품 등 의상 2천여 점을 기증했다. 박물관에는 김 대표가 2000년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미국 뉴욕컬렉션에 출품한 '연꽃'이 전시됐다. 김 대표는 1970년 오트쿠튀르(houte couture'고급 맞춤 양장) 전문 브랜드 미스김테일러를 열고 여성 양장을 전문적으로 만들었다. 1997년 대구 디자이너 최초로 계명대 패션학부 겸임교수가 됐다. 2007년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회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위암 투병 중 61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12월엔 이노센스 천상두 대표가 1980년대부터 만든 여성복 24점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고급 소재 원단에 모조 진주, 스팽글(얇고 작은 금속'합성수지 장식) 등을 일일이 바느질한 것이 특징이다. 천 대표는 1981년 오트쿠튀르 양장 전문점 'Mr.천'을 열며 대구에 유니섹스 바람을 몰고 왔다. 현재는 오트쿠튀르 여성 양장점 이노센스를 운영하며 국내외 유명 전시회에 활발히 참가하고 있다.

박동준 이사장은 한창 활동할 당시에 디자인한 의상 및 소품 300여 점을 지난해 5월과 올해 4월에 나눠 기증했다. 박물관에는 그가 지난해 기증한 '문자의 아름다움'이 전시돼 있다. 박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박동준 패션'을 운영했다. 신사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응용해 각광받았으며, 현대미술을 패션에 적용한 협업 시리즈로 유명하다. 현재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DTC섬유박물관 장세준 관장은 "기증받은 물품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해 지역 패션의 역사와 우수함을 알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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