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이다. 낮과 밤이 정반대인 셈이다. 머나먼 타향이라서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일까. 현지의 브라질 교민들이 고국 선수단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리우까지는 먼 길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쪽으로 태평양을 건너든, 서쪽으로 중동과 유럽을 지나든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한다. 비행기에 탄 시간만 24시간에 달한다. 여기다 비행장으로 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더하고 환승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까지 보태면 이틀은 지나가버리기 십상이다.
브라질 교민 사회는 리우 올림픽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 위기, 정치권의 부정부패 등으로 사회적으로 불만이 커짐에 따라 대규모 예산이 드는 올림픽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는 현지인이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브라질 리우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은 80여 명에 그친다. 숫자가 적을 뿐 아니라 이들은 대부분 통역, 차량 기사, 식당 업무 등을 하기에 응원에 힘을 보태기 어렵다. 그 때문에 상파울루 등 다른 지역 교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응원에 나서게 됐고, 브라질 교민사회 전체가 올림픽 응원 열기로 달아오른 것이다.
브라질 교민 대부분은 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 살고 있다. 리우에서 상파울루까지는 차를 타고 6시간이나 가야 하지만 상파울루 교민들은 매일 버스를 전세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러 나서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매일 자정에 출발해 리우에서 응원을 한 뒤 오후 8시 다시 돌아오는 '고달픈' 일정을 반복한다. 온'오프라인상의 브라질 교민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과 함께 응원에 참여하자는 메시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 때는 1만여 명이 응원에 참가해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 중 최소 7천여 명은 교민들이라는 게 리우 올림픽 한인지원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리우 올림픽 한인지원회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5만 브라질 교민과 우리 지원회가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응원하는 교민들을 통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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