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4선)을 내세워 5일 막판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새누리당 전당대회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친박 후보 3인, 비박 1인으로 3대 1 구도가 되면서 비박계 표가 한 곳으로 모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박 단일화는 이주영 의원에게 치명타다. 당원 비율을 6(친박) 대 4(비박)로 보면 친박계가 수적으로 우세하지만 현재 친박 후보는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이정현'한선교 의원까지 3명으로, 표가 흩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천안에서 열린 충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주영 의원이 "계파 승리를 위한 대국민 막장 드라마" "2차 단일화 쇼"라고 힘줘 비판한 것도 현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 합동연설회에서 보여준 현장 호소력을 바탕으로 이정현 의원이 뜨고 있는 것도 이주영 의원에게 악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새누리당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의원이 31.1%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한 의원마저 친박 표를 가져가면 표 분산으로 이주영 의원의 승리가 더 어려워진다. 비박 당원이 친박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낮으니 친박 후보끼리 표를 나눠가는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너에 몰린 친박이 당권을 잡으려면 단일화를 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주영 의원은 PK를 기반으로 한 조직이 있는 것이 강점이고, 조직 기반이 약한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은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유리해 지금 와서 한쪽이 포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친박이 당권 장악을 노렸다면 후보 출마 시점부터 교통정리를 해야 했지만 '친박 리더십'의 실패로 이 같은 상황이 예견됐다는 냉소가 나온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친박 패권 아래 혜택을 봤던 이들이 정권 말기가 되자 친박 우산을 벗어나 중앙 정치에서 스스로 역량을 펼치려 하니 의견 조율이 힘든 것"이라며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권력 누수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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