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1990년대생 3총사로 이뤄진 남자양궁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남자 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아오면서 올림픽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남자 양궁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으나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미국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세계랭킹 2위 미국에 대한 설욕전이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미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태극 궁사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손꼽혔었다.
특히 미국팀은 이기식 감독의 지도 아래 항공모함 위에서 바람에 대비한 훈련을 하는 등 한국을 꺾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역 후 관광용으로 쓰는 미드웨이 항공모함 위에서 훈련한 것은 바람 대비책이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한국이 차지했다.
한국 남자양국 대표팀은 1세트에서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은 4발만을 10점에 맞췄다.
2세트 28-27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막판 3발을 모두 10점에 맞췄지만,한국 역시 10점 3발로 응수하며 2점을 챙겼다.
한국은 3세트 막판 미국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의 8점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실 한국팀 역시 미국팀 못지 않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으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특히 김우진은 "7월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한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적이 흐르는 양궁장을 벗어나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명이 환히 켜진돔구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러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나온 훈련이었다. 김우진은 "지금과 상당히 비슷했다. 관중들도 많고.중압감도 심했다. 돔구장 라이트가 여기의 야간 조명과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호주가 중국을 6-2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미국을 꺾은 이승윤은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1세트 퍼펙트 후에도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다. 한판 한판 새로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자만하지 않기로 했었다.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하지만 한 미국 기자가 "원숭이띠인데, 올해가 원숭이의 해라서 운 좋게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하느냐?"고 김우진은 발끈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딴 뒤 시종일관 싱글벙글하던 김우진은 "절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숭이의 해라서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또박또박 말한 뒤 "준비를 많이 했고,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이다. 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답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