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감독 자존심 대결이었던 양궁 韓美전

7일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이 열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문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 출전한 56개국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끄는 나라는 한국 외에도 8개국이나 된다.

남자 양궁에서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미국의 이기식 감독, 여자 양궁에서 한국에 도전장을 낸 대만의 구자청 감독이 대표적이다. 멕시코의 이웅-이상현 감독, 스페인의 조형목-이미정 감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이재형 감독, 이란의 박명권 감독, 일본의 김청태 감독 등도 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말라위의 박영숙 감독은 아프리카 빈국 소년의 지도자이자 후견인으로 나선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회 시작 전이나 예선라운드에서 온종일 인접한 사대에서 활을 쏘는 만큼 한국인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어는 삼보드로무 경기장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임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한국을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결승전에서 세트점수 0대6으로 패했다.

구자청 대만 감독은 "올림픽 등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을 만나면 서로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인사를 주고받는다"면서도 "성적에 관한 얘기는 직접적으로 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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