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구성원들의 의미 있는 여름방학

해외봉사, 창업준비…날씨보다 뜨거운 열정

계명대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필리핀 빈민지역 현지 주민들에게 재봉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필리핀 빈민지역 현지 주민들에게 재봉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창업 관련 교육으로 여름이 뜨겁다. 최근 대학 창업지원단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만들기 체험교육 현장 모습.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창업 관련 교육으로 여름이 뜨겁다. 최근 대학 창업지원단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만들기 체험교육 현장 모습. 계명대 제공

계명대 구성원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대구의 날씨보다 더 뜨겁게 보내고 있다. 한 곳에서는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다른 곳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업 준비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내뿜고 있다.

◆봉사로 행복한 세상 만들기

지난달 3~16일 계명대, 계명문화대, 동산의료원 등 학교법인 계명대학교의 3개 기관이 처음으로 연합해 필리핀에서 대규모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3개 기관에서 학생 29명, 교수 17명, 직원 20명을 비롯해 의료봉사를 위한 전공의 6명, 간호사와 약사 등 진료지원 인력 12명 등 90여 명이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필리핀 발렌시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발렌시아 일부 지역은 필리핀 내에서도 빈민가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의 경제적 활동 또한 열악해 많은 도움이 필요했던 곳이다. 봉사단원들은 오지 바디앙 초등학교와 봉봉 초등학교의 건물 리모델링과 보수, 교실 신축, 운동장 평탄화 등 학교 환경개선 사업을 펼쳤다.

또 동산의료원 소속 봉사단원들은 의료시설이 없는 현지인들을 위해 발렌시아 지역 간디국제학교에서 임시병동을 마련해 주민 약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내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진료를 통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열악한 경제활동 개선을 위해 계명대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은 의류, 가방, 액세서리를 만드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가르쳐 줬다. 학생들로부터 배운 기술을 이용해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보미(22'간호학과 4) 씨는 "봉사활동 기간 동안 현지 학생들과 주민들이 항상 옆에서 우리를 응원해 줬다"며 "이번 해외봉사를 통해 일상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명대는 설립 당시 많은 도움을 준 선교사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학교 단위의 봉사활동과 이웃사랑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교직원 1천여 명이 월급의 1%를 모아 연간 약 4억원의 봉사활동 기금을 조성하는 '계명 1% 사랑나누기'와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계명 카리타스 봉사센터', 그리고 사회봉사 교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하는 등 봉사활동 또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봉사와 나눔 운동이 기본적인 학생들의 인성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대학의 책임 있는 자세"라며 "계명대 구성원들의 나눔과 봉사정신은 우리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와 세계,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한 해피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기업지원 '지역 경제 살리기'

박재현(23'생명과학전공 3년) 씨의 이번 여름방학은 창업 준비로 정신이 없다. 박 씨가 개발한 '베타글루칸 함량을 높인 잎새버섯'이 계명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사업화 가능한 창업아이템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된 계명대는 여름방학이 더 바쁘다. 창업휴학제와 창업대체학점제 등 창업 관련 학사제도와 시제품 개발자금,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슬슬 드러나고 있다. 오민택(25'경영공학과 4년) 씨는 지난해 대구경북학생창업경진대회에서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자전거 전조등'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학교의 도움으로 '리브로'라는 회사를 창업할 수 있게 됐다. 노현태(27'산업디자인과 졸) 씨도 지난해 '척추교정 백팩'을 개발, 계명대 창업지원단의 사업화 가능한 창업아이템으로 선정돼 현재 해외박람회 참가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학생들의 창업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재학생 15% 이상이 창업강좌를 이수하도록 하고 강좌별 우수 수료생을 선발해 창업장학금도 지원했다. 또 창업동아리마다 7㎡의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이나 지식재산권 등록 등에 필요한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계명대는 창업지원단, 창업보육센터, 시니어창업지원센터, 이노캠퍼스 엑셀러레이팅사업 등을 통해 대학생, 일반인, 고급기술자,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의 우수한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영기술지도나 창업정보, 벤처투자 유지 등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이고, 계명대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첨단장비 지원, 고급기술 및 지식서비스 기반 산업 지원을 위해 기술 멘토링제도를 운영하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의류 제조업체인 ㈜서우 손민희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계명대 창업지원단의 책임멘토링을 통해 제품 개선에 성공, 중국에 수출하는 등 기업 안정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계명대 창업지원단장은 "2020년까지 연간 20개 스타기업 배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명대 창업지원단이 대구경북 내 최고의 창업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