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물러난다.
비정치인 출신으로 격랑에 휩싸인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투입된 그에 대한 평가는 뚜렷하게 엇갈린다. 한쪽에선 "친박에 경도된 무기력한 당 운영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고, 다른 쪽에서는 "분당, 침몰을 막고 전당대회를 이끈 지도력은 인정해야 한다"고 두둔한다.
7일 김 위원장은 69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계파 대립 속에서도 소임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스스로에 가장 엄격하고, 국민에게 겸손하면서 무한책임을 지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며 차기 지도부와 새누리당에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정치를 모르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자, 사심 없이 흉금으로 임하자'는 다짐을 하면서 맡았다"고 비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출범 당시 어려웠던 당내외 상황의 중심을 잡으며 당 지도체제 개편, 공천제도 개선 등 10개 분야 혁신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했다"고 소개하며 "과제 하나하나가 쉬운 게 없었기 때문에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면밀히 보며 사안마다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6월 3일, 지각 출범한 비대위는 당 지도체제 정비,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탈당 의원 7명의 일괄복당 결정 등 주요한 현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계파 대립에 손발이 묶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무색무취' 행보는 결국,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친박-비박계 간 대립으로 치닫게 했다는 쓴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당선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일괄복당 결정 이후 당무를 거부, '친박' 대리인을 자청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비정치인 출신으로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슬기롭게 당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놨다"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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