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많은 몫이 주어진 선거인단의 사전투표가 7일 끝났다.
이제 당 대표 최종 낙점을 위해 남은 건 8일까지 계속될 여론조사와 9일 전당대회 장소서 이뤄지는 대의원들의 현장투표 결과가 어디로 향할지다.
◆향방 가를 사전투표 표심은?
8'9전당대회의 사전투표가 시행된 7일, 친박계와 비박계 후보들은 각각 서로 상대방의 세(勢) 결집을 '오더'로 규정하면서도, 자기 지지층의 단합을 호소했다.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4선) 의원과 범(汎)친박 성향의 이주영(5선), 한선교(4선), 이정현(3선) 의원 등 4명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당일 표심을 공략했다.
주호영 의원이 비박계 대표주자로 나선 가운데, 큰 틀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후보 3명이 각개약진하는 4파전 구도다. 뚜렷한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당 대표에 도전한 후보 4명이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펴면서 판세가 안갯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주 의원이 당권을 잡게 된다면 강재섭 전 의원이 대표에 올랐던 2006년 이후 10년 만에 TK출신 여당 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주 의원으로선 7일 딱 하루 진행된 사전투표서 비박계 단일화 효과가 반영됐기를 기대한다. 사전투표서의 승리는 당 대표가 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선거인단은 모두 34만7천500여 명으로 대회 당일인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9천100여 명을 제외한 당원들이 이날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당원 선거인단의 합산 표(사전+현장투표)는 70%가 반영된다. 나머지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다.
◆대의원 표심은 마지막 변수
7일 마감된 사전투표율은 예상대로 20.7%(대구 20.7%'경북 31.6%)에 머물렀다. 33만7천375명 선거인단 중 6만9천817명이 투표소로 향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여기에 폭염이 겹치면서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투표율이 20%대 초반에 그쳐 당 안팎에서는 봉인된 투표함의 당심엔 조직력이 상당히 개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다(多) 친박'-단(單) 비박' 구도 속에서 친박 표 분산과 사실상 향방을 가를 수도권, TK'PK(부산경남) 등 영남권 당심이 조직력대로 움직였는지는 주목되는 부분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오더' 대로라면 친박은 이정현 의원을 미는데, 과연 친박 성향이 강한 영남권이 '오더'에 응했을지는 살펴볼 대목.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영남권, 특히 TK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서 친박에 반감 성향을 드러냈다"면서 "과연 당원들이 그런 기억을 잊고 도로 친박 손을 들어줬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고 했다.
만약, 봉인된 사전투표 결과서 일방적으로 한 후보 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박빙이라면 9일 대의원 현장투표는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가 된다. 이는 전당대회 당일, 표를 가진 9천135명의 대의원 중 자신을 지지할 대의원을 어느 후보가 많이 동원하느냐가 당 대표 당락을 결정한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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