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백화점'종합버스터미널이 들어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올해 말 완공된다. 축구장 40개와 맞먹는 연면적 29만㎡에 지하 7층 지상 9층의 환승센터가 문을 열면 하루 3만 대 이상의 교통량이 늘어난다. 출퇴근 시간이면 가뜩이나 막히는 인근 도로는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 뻔하다. 대구시가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 공사마저 계속 미뤄져 더욱 걱정스럽다.
대구시건설본부는 동대구역고가교(동대구역네거리~파티마삼거리) 확장 공사의 준공 예정일을 올 연말에서 내년 10월 말로 연기했다. 이유는 고가교 상판 공사를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만 할 수 있는 데다, 공사 승인권을 가진 한국철도공사가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경부고속철 대구 도심 통과 구간의 개통이 늦어지면서 고가교 확장 공사도 연쇄적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공사는 기존의 왕복 6차로(48m)를 왕복 10차로(126m)로 확장해 환승센터로 인한 주변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 대책의 일환이었다. 공사 지연으로 인해 올 연말 환승센터 준공 이후 10개월 이상 교통 혼잡이 더해져 시민 불편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연 이유를 한국철도공사의 비협조와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 통과 구간 공사의 지연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대구시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 신세계가 환승센터를 착공한 지 2년 6개월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고가교 확장 공사가 늦어진다고 하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핑계일 뿐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지만, 교통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은 채 환승센터를 유치했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주말'휴일이 되면 중구의 현대백화점 대구점으로 인해 달구벌대로 전체가 교통 체증에 빠진다. 환승센터의 신세계백화점 영업 면적이 현대백화점의 2배에 달하고 고속'시외버스의 진출입으로 인한 혼잡까지 고려하면 너무나 끔찍한 교통지옥도가 펼쳐질 것이다. 대구시는 하루라도 빨리 고가교 확장 공사를 마무리 짓고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환승센터가 재앙 덩어리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완벽한 교통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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