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TK)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배출할 수 있을까? 지난 지도부에서 정치 변방으로 밀려났던 TK가 정권 재창출이란 과제를 떠안은 새 지도부에 대거 입성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 대표 경쟁 구도만 놓고 해석하면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에게 유리하다. 주 의원이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를 하면서 비박계 후보가 1명으로 압축됐고, 친박 후보는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3인이 출마해 친박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많아서다.
애당심이 깊은 TK가 정부와 당에서 푸대접(?)을 받았던 것도 주 의원에겐 호재다. 지난 총선 때 TK를 중심으로 내리꽂기식 공천이 이뤄지면서 친박에 실망한 당원들이 많다. 또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정부에 대한 섭섭함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서 TK 표가 비박계로 쏠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7일 실시된 대의원을 제외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경북 투표율이 31.6%(평균 2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타 지역에 비해 당원이 많은 TK에서는 당 지도부에 '우리 사람'을 입성시키자는 열망이 거세다.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끌었던 지난 지도부는 TK 씨가 말랐던 시기였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당연직 최고위원 몫으로 지도부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의 사퇴 이후 총선 전까지 당 지도부에 TK 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이 같은 내외부 정치 상황이 비박계 TK 출신인 주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최고위원에도 대구(조원진 의원)와 경북(강석호 의원)에서 각각 한 명씩 도전장을 던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몫은 총 4명으로 두 의원 모두 전대에서 승리하면 선출직 절반이 TK 출신으로 채워진다.
정치권에서는 최고위원 입성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강석호 의원을 꼽는다. 여성 후보를 제외하고 강석호'조원진'정용기'함진규'이장우 의원, 정문헌 전 의원 중 비박계는 강 의원과 정 전 의원뿐이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강 의원은 김무성 조직을 바탕으로 비박계 표를 대거 쓸어 모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국 조직을 가진 김무성 조직의 도움을 등에 입고 지역 출신으로서 대구경북(TK) 당원의 표까지 얻는다면 최고위원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반대로 조원진 의원은 친박의 지원 사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친박으로 이장우'함진규 의원이 있고, 정용기 후보는 중립 성향의 범친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은 같은 충청 출신으로 지역표를 한데 끌어모이기 힘든 상황이다. 조 의원이 친박 지원과 함께 TK 지역표까지 끌어모은다면 최고위원에 무난하게 입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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