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 전시장이야? 미술관이야? 중동 혼다 전시장 'SUV 콜라보' 전

혼다자동차 딜러사인 KCC모터스 대구지점이 이달부터 2개월 동안 매장 내에서 미술 전시회
혼다자동차 딜러사인 KCC모터스 대구지점이 이달부터 2개월 동안 매장 내에서 미술 전시회 'SUV 콜라보'전을 연다.

'자동차 판매 전시장이 미술 전시회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달 중순부터 약 2개월 동안 대구 수성구 중동 혼다자동차 전시장(KCC모터스, 지점장 홍사흠 상무)에서 'SUV 콜라보(Collabo)'전이 열린다. 지역에서 자동차와 미술의 협업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혼다 딜러사인 KCC모터스 대구지점은 이달 13일 오후 6시 매장에서 'SUV 콜라보'전 개막식을 열고 이날부터 10월 14일까지 매장 1, 2층에서 평면미술, 설치미술, 조각, 영상 등을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자동차의 기술과 미술의 천진함이 만나다

이번 전시회는 산업디자인의 산물인 차들의 전유 공간이던 매장에서 순수예술작품인 회화, 조형 등을 조화시켜 색다른 예술적 자극을 제공하고자 KCC모터스 대구지점과 러브컨템포러리아트(대표 임규향)가 함께 마련했다.

차를 구입하거나 수리하고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지역 및 국내외 미술 작가들에게는 무상으로 전시 공간을 제공해 더 많은 예술 향유층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시회 제목의 'SUV'는 전시 작품 중 하나인 혼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R-V'를 의미하는 단어이자 동시에 'Superb Unique Vibe'(최상급의 독특한 분위기)의 약자다.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한계를 두지 않았으며, 단지 이들의 다양성과 독창성 그 자체를 한데 모아 예술로 승화되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 출신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임규향(Kelly Kyu) 대표는 앞서 전국에서 산업과 예술의 협업전을 여러 차례 기획했던 인물이다. 2011년엔 대구 수성구 SK리더스뷰의 분양 전 한 동 전층을 활용해 특별전 'DECONPACE'전을, 지난해에는 제주 롯데호텔에서 '아트컬처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력 등이 있다.

임 대표는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적 지위, 미적 감각을 반영하는 제품이며, 이는 예술품의 속성과도 일치한다"며 "미술도 산업처럼 대중들에게 더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작업실에 있던 예술작품들을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혼다의 예술품 HR-V와 유니크한 개성의 미술품들이 만나다

자동차는 디자인과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 산업 제조품이다. 양산된 차량 한 대 한 대가 각자 주행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매끈한 곡선적 기질과 각양각색의 컬러로 심미감을 만족시켜 준다.

지난 7월 초 국내에 출시한 혼다 HR-V는 혼다의 월드 베스트 셀링 SUV인 CR-V의 콤팩트 버전이다. 전시품으로서의 HR-V는 세련된 외관과 짙은 청색의 컬러로 방문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유선형의 곡선미가 강조됐으며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떨어지는 선은 쿠페를 연상시킨다.

콤팩트 SUV이지만 성능은 어지간한 SUV과도 견줄 만하다. 파워트레인은 1.8ℓ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과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킨 CVT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은 143마력(6천500rpm), 최대 토크는 17.5㎏f'm(4천300rpm)이다. 복합연비는 13.1㎞/ℓ(도심 12.1㎞/ℓ, 고속 14.6㎞ℓ)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김건우, 김경희, 김선영 등 대구 작가 19명과 서울(박재인), 광주(강동호'백상옥), 프랑스(베네딕트 블랑), 이탈리아(마르코 산타니엘로) 작가의 작품들이다.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수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순수예술이 산업 제조품인 자동차와 만나 소통하고 있듯, 각자 고유한 특색을 지닌 작가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졌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의도한 것이다. 전시실은 모두 4가지 주제로 나뉜다. 챕터 1 '신중한 배열'에서는 평면 회화가 주로 전시된다. 챕터 2 '엉뚱한 갈망'에서는 입체 조형 작품이 전시된다. 챕터 3 '적절한 자극'에서는 아트토이, 팝 색채를 띤 작품이 전시된다. 챕터 4 '마법적 사고'에서는 실험적인 영상 및 설치미술 작품이 배치된다.

전시회를 마련한 KCC모터스 홍사흠 대구지점장은 "넓은 전시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보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앞으로 혼다가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게끔 이번 전시회 이후로도 모든 전시장 및 공간을 예술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소통의 장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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