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미봇' 교육 콘텐츠 사업 200억 투자…대구産 벤처 '삼쩜일사' 도전

로봇 본체에 캐릭터 인형 결합…교구업체·사모투자사와 함께 전국 유치원에 판매 사업 추진

'움직이는 종이로봇'으로 대구에서 창업한 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 어린이 교육업체 및 투자사와 손잡고 200억원 규모의 어린이 교육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2014년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창업한 ㈜삼쩜일사(대표 채덕병). 벤처창업학교 졸업 후인 작년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2기로 곧바로 선발돼 실질적인 창업 교육과 투자까지 받으며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삼쩜일사 측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제품 론칭쇼를 열고 어린이 대상 교육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삼쩜일사 관계자는 "요즘 큰 인기를 얻는 '코딩'(coding: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방식을 종이로봇에 적용해 6, 7세 어린이들의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 업체는 대구의 유치원 대상 교구재 업체인 '한교연S&C', 서울의 사모투자회사인 '현대플러스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자사가 개발한 '카미봇'(kamibot) 교구재를 전국의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쩜일사는 원천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구재 업체는 제품 판매망(유치원) 개척을, 사모투자회사는 2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등의 중개로 의기투합한 세 업체는 올해 초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쩜일사 측은 "차별화된 창의성 교육콘텐츠를 희망하는 유치원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쩜일사가 개발한 카미봇은 원통형의 소형 로봇이 본체다. 여기에 종이로 만든 탱크나 건담,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종이로 만든 캐릭터를 씌워 만든다. '로봇+종이 인형'이다. 종이 캐릭터는 삼쩜일사가 로봇 본체와 함께 제공한다. 아이들이 캐릭터를 직접 자르고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카미봇 본체에는 적외선 및 초음파 센서, 모터, LED조명 등을 탑재했다. 종이 캐릭터는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자석으로 마음껏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해 카미봇 본체를 직선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장애물을 피하게 하는 등 작동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어려운 컴퓨터 언어 대신 컴퓨터 화면에서 마우스로 명령어를 클릭하거나, 손가락으로 명령어를 끌어 붙이는 식으로 코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든 로봇은 입력한 명령어대로 움직인다.

김현덕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은 삼쩜일사에 대해 "콘텐츠 개발사와 전문 교육업체, 투자사가 협업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창업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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