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제헌절 날 풍경은 많이 아쉬웠다. 대구 시내 중심가에는 높은 빌딩이 많은데, 건물에 태극기를 내건 곳은 달랑 4, 5곳이 전부였다. 태극기는 어디로 갔을까. 태극기로 대변되는 나라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 자주 불렀던 노래가 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풀거리며 행진 놀이하던 때가 눈에 선한데, 이제는 그런 날들은 언감생심이다. 88세 노인이 된 나라도 손에 태극기를 들고 아파트촌 노인들을 불러 모아 소꿉장난이라도 해볼까.
평소 늘 느끼던 일이지만 요즘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불문하고 국가기념일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생활이 풍요롭고 자유로워진 까닭에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도와야 한다는 생각, 나라 사랑, 이웃 사랑이 식어버린 탓일 게다. 그러나 그럴수록 허리띠 졸라매고, 근검절약하고, 나라 사랑하며 지내온 날들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조금 잘살게 되었다고 나라와 이웃은 뒷전이고, 각자가 자기 목소리만 내세우는 모습이 참으로 아쉽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삼시 세 끼 죽으로 겨우 연명하던 가난의 시절, 주린 국민의 배를 채우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고, 해진 허리띠에 낡은 구두를 신고, 밀짚모자 쓰시고, 논에 들어가 농부들과 함께 모심기를 하고, 막걸리를 드시던 그 어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뜻을 이어받아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온 덕분에 이제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배불리 먹으며 살고 있다. 우리 후손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동남아, 아니 세계로 우리나라의 발전 모델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잘살게 된 것은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고, 똘똘 뭉쳐 함께 해보자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잘살게 되었다고 이웃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잊는다면 언제 다시 가난과 질곡의 세월로 떨어질지 모른다.
국민들께 호소드린다.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경일에는 반드시 국기를 게양하자. 이제 며칠이 지나면 8'15 광복절이다. 그날에는 아파트고 단독주택이고 한 집도 빠짐없이 태극기를 달자. 북한에서는 남남갈등을 일으키려고 온갖 책동을 주저하지 않는데, 그 장단에 놀아나지 말고, 마음 단단히 잡자.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일본과 중국, 러시아에 끼여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뒤지지 않고 우뚝 서서 세계 강국들과 대등하게 정치외교를 펼치고 있으니 자랑스럽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것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내부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북한이 노리는 남남갈등일 것이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하루빨리 정치권과 국민이 뜻을 모아 논란을 마무리하고,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것은 여야의 문제,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운명,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 국민들은 국가의 번영과 국민 생활의 안정, 즉 평화 자유 민주를 갈망할 뿐이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아 온 나라 안에 태극기가 휘날리도록 하자. 그래서 북한이 아무리 남남갈등을 조장해도 우리는 결코 분열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래서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후세 만대에 물려주도록 하자.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다시 태어난 날이다. 이번 광복절에는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한 집도 빠짐없이 대문마다, 창문마다 태극기가 휘날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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