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남 출신 이정현, 영남기반 새누리 첫 대표

친박 최고위원 6 중 5 차지…TK 출신 조원진·강석호 최고위원에 무난히 당선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내년 대선을 관리하면서 새누리당을 2년간 끌고 갈 대표에 친박(친박근혜)계 3선 국회의원인 이정현 후보가 선출됐다. 영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주자유당 등을 포함해 보수정당에서 호남 출신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이 신임 당 대표는 당원'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총 4만4천42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비박계 단일화 후보로 선두 경쟁을 벌였던 주호영 후보는 3만1천946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신임 최고위원은 대구경북의 조원진 후보와 강석호 후보가 각각 1, 3위로 무난히 당선됐으며, 이장우'최연혜'유창수(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새 지도부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관리하면서 2018년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이번 새누리당 지도부는 강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대표와 최고위원이 모두 친박계로 포진됐다. 특히 친박계 핵심이자,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대표가 당권을 장악함으로써 향후 당청 관계는 큰 불협화음 없이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평적 당청 관계보다 수직적 관계로 급선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계파 대결에서 보듯 향후 당 운영과 대선후보 추대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비박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해, 이 대표가 '계파 청산'과 '당내 화합'이란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뚜렷한 친박계 주자가 없는 당내 상황에서 여권의 영입 0순위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며 계파 및 지역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또 "민생 문제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의 책임으로 일하겠다"며 당 운영 기조에서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이 신임 대표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아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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