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印尼 무역회사 운영 신동수 대표, 문경 3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30년전 떠날 때 "고향 돕겠다" 다짐

인도네시아 현지 무역회사 대표가 한국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가입자가 됐다.

주인공은 25세 청년 시절인 1987년 돈을 벌어 오겠다며 맨몸으로 고향 문경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던 신동수(55'사진) 씨.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던 그가 고생 끝에 인도네시아에서 잘나가는 고무'플라스틱'약품 무역'생산회사 대표가 됐다.

"한국을 떠날 때 반드시 성공해서 고향 문경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다짐했어요. 30년이 지나서 실천하게 돼 죄송합니다."

오는 12일 오후 2시 문경시청에서 신 대표의 문경 세 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 행사가 열린다. 경북 56호이자 전국 1천108호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중 신 대표처럼 국내에 사업체가 없고 외국에만 있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문경에서 태어나 같은 생활권인 상주 함창읍에서 초'중'고를 나와 대구 영진공업전문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고향 문경 소식을 매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지난 연말 문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상일 중앙병원 원장과 노오택 시대철강 대표가 문경 1'2호와 경북 38'42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에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또 신윤교 사랑의 열매 문경시나눔봉사단장이 추진하는 아이스버킷챌린지와 유사한 기부릴레이로 나눔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매일신문 기사(6월 1일 자 14면, 6월 10일 자 33면 보도)를 인터넷으로 보고 과거 문경을 떠날 때 했던 각오가 새롭게 떠올랐다고 했다.

신 대표의 인도네시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첫 사업이 부도를 맞아 불법체류자로 전락했고, 재기하기까지 오뚝이로 불릴 만큼 극적이었다.

"다른 회사를 전전하며 숙식만 제공받고 종업원으로 허드렛일을 하면서 죽을 고생을 했지요. 그때 문경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저의 기술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새로운 화교 투자자가 저를 정상적인 자금을 투자한 동업자로 인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성실 하나로 버텨온 것이지요."

신 대표는 수년 전부터 외국 한인회와 문경시에도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1천만원씩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귀국할 예정인 신 씨는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조건인 5년간 1억이 아니라 한 번에 1억원 모두를 전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고향 사랑 실천 중 하나일 뿐이다"며 "늘 고향의 모습과 추억은 잊을 수 없는 법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민하는 문경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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