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 때문이야" 알코올성 간 질환… 남성 환자, 여성의 6.5배 넘어

술 때문에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변 등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린 남성이 여성보다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젊은 시절 과음을 자주 한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를 받은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는 12만7천 명으로 남성이 11만 명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 환자 1만7천 명보다 6.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남녀 간의 진료 인원 격차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졌다. 여성환자 대비 남성환자의 배율은 20대는 2.92배였지만 30대 3.49배, 40대 5.09배, 50대 6.87배, 60대 이상 12.1배 등으로 크게 벌어졌다. 다만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는 2010년 15만 명에서 2014년 13만 명 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환자가 4만2천 명으로 전체 환자 중 33.0%를 차지했고, 60대 이상(31.4%'4만 명), 40대(22.3%'2만8천 명)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 이른다.

이처럼 50대 이상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자가 많은 이유는 가장 생산적이면서 정신적'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40대에 과음이나 폭음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위험이 서서히 커지다가 50대를 넘어서며 간 질환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습관은 50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60대 이후에도 여전히 환자가 많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금주와 절주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이내에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려워진다. 치료 과정에서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 손상이 더 심해진다.

만성 음주 이력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각종 감염성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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