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의 숨결 '솔솔'∼ 고택서 낭만 피서

안동 체험 관광객 2∼3배 증가…안락·여유·볼거리 '종합 선물'

안동 고택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택에선 음악회나 다도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고택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택에선 음악회나 다도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안동시 제공

뜨거운 햇살과 푹푹 찌는 열기를 피해 안동의 시원한 고택(古宅)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고택 체험 관광객은 지난 2012년 5만6천157명에서 2013년 6만3천489명, 2014년 6만947명, 지난해 7만1천214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세월호 침몰과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의 여파로 전국 관광업계가 개점휴업한 당시에도 고택 체험만은 꾸준했다.

고택 체험은 특히 7, 8월 여름에 몰린다. 나무로 짓는 고택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통풍이다. 바람이 잘 통해야 나무가 틀어지거나 썩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택 건물 가운데는 반드시 마루가 있다. 사방이 뚫려 있는 마루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여름을 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휴가철인 7, 8월과 10, 11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있는 가을 최고 성수기까지 관광객이 넘쳐난다. 안동 고택업계는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경우 예년 대비 관광객이 2,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 고택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종택과 정자 등 고택 체험으로 활용하는 전통 목조건축물 대부분이 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고택 체험객은 수백 년 이상 된 문화재에서 안락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안동 105개의 고택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이달부터 관광객을 찾아간다. 13일 임청각에서 퓨전국악이 열리고, 19일 양소당과 만송정에선 재즈공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9일 경당고택에선 고택음악회가 열린다.

이외 치암고택과 예움터 등에선 여름 내내 클래식'재즈 공연, 국화차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애당에선 한지'솟대 만들기, 마 장아찌 체험 등이 가능하고 한옥 팬션 연에서는 다도와 핸드드립 커피를 체험할 수 있다.

안동시 임중한 체육관광과장은 "안동 고택 체험은 단순한 한옥체험을 넘어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선조의 지혜와 정신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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