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친박 체제 강화…야당 충돌 불가피

신임 당 대표 이정현 골수 친박…당-청와대 공조체제 긴밀해져

'박(朴)의 남자' 이정현 의원이 9일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여야관계는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신임 이 대표가 야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이 대표가 골수 박근혜 대통령 사람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와 일전을 벌여야 하는 야당에 박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이 대표는 불편한 상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과제를 입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에 반대하고 있는 야권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정현 대표 선출은 친박계의 친정체제 강화로 이어져 당과 청와대의 공조체제가 긴밀해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협조를 촉구하는 새누리당과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각종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요구를 쏟아낼 야당이 충돌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에서도 전투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겉으로는 호남 출신 보수당 대표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지만 내심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면전을 치를 상대인 박근혜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을 장악하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이 청와대의 하명을 소화하는 이중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오는 27일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여권을 향한 강공 모드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민주 대표 경선에 나선 당권주자들의 대여 발언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한 몸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이번 전당대회 결과로 여야 협치 및 여권의 쇄신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하고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