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골프 경기는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리우 올림픽 골프는 11일 오후 7시 30분 남자부 경기로 시작된다.
골프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골프 코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지역에 있다. 규모는 파71에 코스 전장은 남자부 7천128야드, 여자부 6천245야드다.
이 골프장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질 한스가 설계를 맡아 새로 지었고, 올림픽 대회가 끝나면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다.
브라질 지역에 골프를 활성화한다는 장기적 목적도 지닌 경기장이다. 남미 골프장의 새 기준을 세운다는 포부도 품고 있다.
그만큼 독특한 특성과 개성을 지녔다. 설계자 한스는 최근 골프닷컴과 한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은 키가 작고, 큰 나무가 없다. 관목과 모래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러프 지역이 없고 전장도 짧은 편이어서 언뜻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보인다.
그러나 환경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바람' 변수가 있다. 이 골프장은 마라펜디 석호와 맞닿아 있고, 석호 건너로는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 골프 대표팀의 최경주(46'SK텔레콤) 감독은 코스를 둘러보고 "링크스 코스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며 바람을 잘 읽어야 공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코스"라며 "코스가 다소 짧지만, 그린이 좁아서 티샷과 세컨드 샷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야후 스포츠의 표현을 빌리면 이 골프장은 동물원을 방불케 한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만큼 각종 야생동물이 이 골프장에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몸무게 60㎏이 넘는 대형 설치류인 카피바라의 집단 서식지다. 나무늘보, 보아뱀, 원숭이, 카이만 악어, 올빼미도 흔하다.
골프 코스 내에 2개의 워터헤저드도 있어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들끓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계절상 겨울이어서 모기는 예상보다 없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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