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오성홍기' 마오쩌둥 반대로 국기 선정 안될 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상식에서 '불량'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사용돼 중국인의 반감을 사는 가운데 현재의 오성홍기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반대로 중국 국기로 선정되지 못할 뻔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불량 오성홍기 사태를 계기로, 이런 내용의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 선정 과정을 10일 전했다.

이른바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이 1949년 국기 도안 공모전을 시행했다.

이 공모전에는 3천여 개의 도안이 출품됐으며, 마오쩌둥은 이 가운데 황색 가로줄 무늬 위 왼쪽 상단에 대형 황색 별이 있는 붉은색 배경의 '황허'(黃河) 도안을 선호했다. 황허 도안의 별은 공산당의 지도력을, 가로줄 무늬는 중국 문명의 요람으로 알려진 황허를 의미했다.

그러나 마오 전 주석이 선호한 황허 도안은 국공내전 후 중국에 남아 공산당에 합류한 국민당 장성 장쯔중(張治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장쯔중은 한 연회에서 마오 전 주석에게 "붉은 국기는 국가와 혁명을 대변하지만, 줄무늬는 국가와 혁명의 분열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며 "가로줄 무늬가 황허를 대표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상하이(上海) 주민 쩡롄쑹(曾聯松)이 응모한 오성홍기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오성홍기는 공모전에서 최종후보 38개에는 포함되지 못했으나 중국 국가 '의용군 진행곡' 작사가 톈한(田漢)의 추천으로 최종후보에 포함됐다고 SCMP는 중국 공산당 공식 웹사이트를 인용해 전했다.

톈한은 당시 소련 국기와 닮았다는 비판을 받은 쩡롄쑹의 도안 중 대형 별 안에 있던 망치와 낫을 제거했다.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총리도 오성홍기의 노동자와 농민 등 4개 계급(작은 별)이 공산당(큰 별)을 따라 단결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이 도안을 좋아했으며 당시 황허 도안을 선호했던 마오 전 주석도 설득당해 최종적으로 오성홍기 도안을 선택했다. 결국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1주일 전 열린 마지막 당 회의에서 오성홍기가 국기로 승인됐다. SCMP는 마오 전 주석이 선호한 황허 도안이 국기로 선정됐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상식에서 별들이 잘 못 배치된 불량 국기가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상식에서 큰 별을 에워싸고 있는 4개 작은 별의 각도가 원래 국기와 틀린 국기가 게양돼 중국이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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