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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에 단골] 경북관광공사 직원들 경주 보문단지 '솔미가'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이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이 '솔미가'에서 점심을 즐기고 있다.
추천 메뉴인
추천 메뉴인 '솔미가' 밥상

'솔미가'의 대표 메뉴는 더덕구이밥상과 불고기밥상, 더덕과 불고기 정식을 합친 특선밥상 등이 있다. 주메뉴는 간단하지만 별도 주문의 옛날파전과 도토리묵, 오리훈제 등이 있다. 4, 5명이 와서 다양하게 시키면 좋다. 부수적인 상차림은 옛날식 반찬 그대로다.

더덕구이밥상은 사포닌 성분이 가장 많은 4, 5년근짜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더하는 것이 특별한 비법이라고 했다. 또 불고기는 옛날 방식을 고집한 것이 특징이다.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은 당면'한우가 어울린 불고기와 제철에 담근 시원한 물김치, 매운 고추로 맛을 더한 버섯조림 등 이 집의 맛은 한마디로 담백함과 매콤함, 쌉쌀함, 달콤함이라고 표현했다.

경주 관광 1번지 하면 보문관광단지이다. 그러면 보문단지의 음식 맛은 어떨까? "음식 맛은 그다지…"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관광지 식당들은 맛은 없는데 가격만 비싸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경주 여행이 일상생활을 벗어난 일탈이라면 그동안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입맛을 이참에 토속음식으로 바꿔 건강한 맛과 멋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경주시 보문단지 내 경북관광공사 육부촌 길 건너편 물레방아 위쪽에 자리 잡은 솔미가 식당. 경주에서도 경치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암곡골짜기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이름이 '솔미가'이다. 소나무가 아름다운 집인지, 소나무가 있는 맛있는 집이란 뜻인지 이름에도 운치를 더했다.

보문단지가 개발되면서 단지 내 웬만한 집은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졌지만, 이곳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몇 안 되는 전통가옥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소나무 터널에 황톳길이다. 대나무도 빼곡히 들어서 숲 속 길을 걷는 듯하다. 한낮 뙤약볕인데도 들어가는 길이 서늘하다.

이 식당은 보문단지를 관리하고 경북관광을 책임지는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의 단골집이다. 이지은 경북관광공사 과장은 "식당이 고즈넉하고 푸근한 느낌이라 좋은 사람과 함께 오면 좋은 집이다. 초가집 느낌이 좋고 음식이 토속적이라 더 친근감이 생긴다. 매미 소리가 들리고 잠자리가 낮게 날아 특히 여름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오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은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천년고도 경주 전통의 한식밥상

솔미가는 주인 정명화(50) 씨가 이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한 지 6년째다. 이모님이 보문단지 내 전통가옥을 구입해 식당으로 개조한 뒤 10년을 운영하고 이어 자신이 맡아 영업을 하고 있는 것.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더덕구이밥상과 불고기밥상, 더덕과 불고기 정식을 합친 특선밥상 등이 있다. 주메뉴는 간단하지만 별도 주문의 옛날파전과 도토리묵, 오리훈제 등이 있다. 4, 5명이 와서 다양하게 시키면 좋다. 부수적인 상차림은 옛날식 반찬 그대로다.

더덕구이밥상은 사포닌 성분이 가장 많은 4, 5년근짜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더하는 것이 특별한 비법이라고 했다. 또 불고기는 옛날 방식을 고집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에서 주로 갈빗살을 사용하지만 불고깃감으로 등심을 사용한다. 갈빗살은 지방이 많아 식감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것이다. 정 씨는 식감은 덜해도 뒷맛이 좋은 등심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 옛날불고기를 만드는 비법이라고 했다. 파전은 다른 집과 다를 바 없지만 씹을 때 바싹하게 하는 기술이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이 집 파전은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관광공사 직원들은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라고 소개했다.

◆숲 속에 위치한 한옥, 빼어난 풍경

솔미가라는 상호와 어울리게 창밖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다. 보문단지를 둘러보고 시원한 한옥 방에 앉아 매미 소리와 곁들어진 밥상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김병찬 부장은 "눈 내리는 겨울에도 한 번 와본 적이 있는데, 여름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 뜨끈한 구들장이 온몸을 녹여준다. 솔미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최고의 멋진 식당이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솔미가의 전반적인 맛은 '경북의 맛'이라고 표현된다. 절제된 듯한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한국 토종 재료 고유의 맛을 하나하나 느끼기에 충분하다.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은 당면'한우가 어울린 불고기와 제철에 담근 시원한 물김치, 매운 고추로 맛을 더한 버섯조림 등 이 집의 맛은 한마디로 담백함과 매콤함, 쌉쌀함, 달콤함이라고 표현했다.

박재석 대리는 "선배님들을 따라 몇 번 와봤는데, 시골 할아버지집을 연상케 한다. 처음엔 한식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한번 먹어보고 반했다"고 했다. 군 생활을 강원도 화천에서 해 산골 구석구석 자연산 더덕을 많이 먹어 봤다는 박 대리는 "웬만한 더덕구이는 성에 차지 않는데, 솔미가의 더덕이 그때 그 맛"이라고 칭찬했다. 알맞게 구워진 더덕은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코를 자극했고 먹을수록 입맛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메뉴=더덕구이밥상 1만5천원, 불고기밥상 1만5천원, 특선밥상 2만5천원, 오리훈제 2만원, 파전 1만원, 도토리묵 1만원

▶규모=100석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9시

▶주소 및 문의=경주시 천북남로 29-5, 054)748-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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