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당 지도부 입성한 TK 최고위원…조원진·강석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통해 대구경북 정치권이 조원진(대구 달서병)'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2명의 최고위원을 배출하면서 'TK 파워'를 보여줬다.

비록 단일성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당 대표의 권한이 강화됐지만, 최고위원들 역시 중요 안건의 의결권을 쥐고 있어 당 정책 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 출신인 강재섭 전 의원이 당권을 장악한 2006년 이후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자부하면서도 정작 TK 정치권은 당내 핵심에서 비켜 있었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2011년 유승민 의원이 유일했다. 전당대회 도전의지도 약해 2008년 김성조 전 의원과 2014년 원외인사로 박창달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선 것 이외에는 늘 '구경꾼' 노릇만 해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당'청 '핫라인'이 생겼다고 반기며 이들의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친박' 조원진 최고위원…"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앞장"

8'9 전당대회서 최고위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조원진 최고위원은 지역-당'청 창구는 물론, 지역 현안에 대해 선봉자가 될 것을 자임했다.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 중에는 "지역 문제를 '논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도부 입성도 포함됐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총선 당시 대구 시민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을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고민하고 조속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총선 당시 새누리당 대구 지역 후보들은 대구 5대 핵심공약으로 ▷국내 10대 대기업 유치 ▷ KTX 고속철도 대구 통과 구간 지하화 ▷청년 벤처창업밸리 조성 ▷대구취수원 낙동강 상류지역 이전 ▷K2 공군기지 및 50사단 이전을 내걸었다. 조 최고위원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속도내기에 앞장서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당의 방향과 역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당이 문제해결의 중심이 돼야 한다. 화합과 통합은 처절하게, 변화와 혁신은 세심하게 다가가 두 가지 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저희는 국민에게 다가서지 못했고 총선 참패라는 엄청난 결과를 수용하고 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고 강조하며 당선 소감에서 밝혔듯 "친박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 내부에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 교감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대립들도 해소될 것이다"고 했다.

늘 부르짖었던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의지는 더 강해졌다. 조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노력, 당의 준비, 새누리당을 보는 국민의 시각 변화 등을 이끌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박' 강석호 최고위원…"사드·원전, 소통창구 역할"

유일한 비박계 인사로 신임 지도부에 입성한 강석호 최고위원은 당 소수인 비박계를 대변하고, 경북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서 정부를 상대로 지역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과제까지 떠안고 있어 어깨가 더 무겁다.

그래서 최고위원 임무로 '원칙'에 방점을 찍었다. '당헌'당규를 꼭 지키는 정당'이 그의 캐치프레이즈다. 강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반드시 지키고 이를 어겼을 때에는 불이익을 주는 페널티 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무시한 공천이 이뤄져 국민 신뢰를 잃은 것이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항상 정도를 걷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강 최고위원은 10일 처음으로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사항은 하나씩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 핵심이 개입한 '공천 녹취록 파문'을 매듭지어야 함을 공개 발언으로 알린 강 최고위원은 "지난번 녹취록 파문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밝혀서 누군가를 벌하자는 뜻이 아니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다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경북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의 역할 매진도 강조했다. TK는 김무성 전 대표 체제의 지도부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당연직 최고위원 몫으로 참여했으나 그의 사퇴 이후 총선 때까지 TK 지도부 공백이 이어진 쓰라린 경험이 있다. 강 최고위원은 "지역의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영덕에는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성주는 사드 배치지역으로 선정됐다.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정부 정책의 완성에 힘을 실어야겠으나 논란과 반대가 예상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가감 없는 대화, 철저한 검증 등 선결 과제부터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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