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할 때면 콜라텍을 종종 찾는 김모(67) 씨는 갈 때마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시설이 열악한 데다 화재에도 너무 취약해 보여서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는 콜라텍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전혀 되지 않고 어두컴컴해 소화전이나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주 출입구 외의 비상구는 모두 잠겨 있고 계단 등 바닥에는 불에 잘 타는 카펫이 깔려 있다. 특히 지하에 있는 업소들은 계단이 좁고 출입구가 하나뿐이라 비상 상황 때 대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김 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모이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 혹시 불이라도 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했다.
'노인들의 무도장' 콜라텍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화재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데다 안전관리에 대한 규제나 제도 역시 미흡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콜라텍은 서'북구 12곳, 중'남구 11곳, 달서구 10곳, 동구 4곳, 수성구 1곳 등 모두 38곳이다. 콜라텍은 고객에게 무도장과 생음악, 음료 제공이 가능한 영업장으로 노인층의 만남의 장소로 변모하면서 주말에는 업소당 많으면 500명 이상이 찾는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이처럼 콜라텍은 엄연한 다중이용시설이지만 안전 관리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간에 있다. 콜라텍업은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없이 사업자등록만으로 운영 가능한 '자유업종'이어서 지자체로부터 별도로 안전 관리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이 '다중이용업소'에 콜라텍을 포함해 관련 법령에 따라 안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는 콜라텍처럼 운영하면서 사업자등록을 '콜라텍업'이 아닌 다른 유사업종으로 해 관리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콜라텍업으로 등록된 영업장은 법에 명시된 소방시설'비상구'피난통로'창문 등을 설치'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콜라텍은 음지에서 운영되고 운영 형태도 다양해 관리가 사실상 힘들고 법적 규제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콜라텍과 유사 업소를 '대형화재 취약대상'으로 지정해 소방당국에서 안전에 대해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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