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과학으로 보는 올림픽] 명중을 향한 사격 'SCATT' 시스템

총구에 붙은 카메라 표적의 적외선 장치, 총구 흔들림 알려줘

인류는 태초부터 수렵생활을 했다. 이는 오늘날의 스포츠 사격으로 발전했다. 사격 경기는 명중을 향한 본능적인 스포츠이다.

올림픽에서는 제1회 아테네 대회 때부터 라이플 12종목, 권총 3종목의 경기가 열렸다. 리우 올림픽 사격에는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사격 강국인 한국은 진종오 등 17명(남자 9, 여자 8명)이 출전하고 있다.

사격은 총과 탄알이라는 과학적 도구를 사용, 표적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이다. 사격은 조준만 잘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실탄의 궤도 파악이 중요하며 얌전하고 침착한 선수만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 가끔은 숙소에서 이탈하고 지도자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심리적 특성을 지닌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격의 단계는 자세, 호흡, 조준, 격발, 추적, 예언과 분석으로 나뉜다. 자세의 안정성을 높이는 균형적인 신체구조와 훈련, 어깨의 평형성을 높이는 두꺼운 사격 복장, 기저면을 극대화해 자세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사격화의 개발 등에서 첨단과학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총열 내부의 나선형 강선구조, 공기저항을 적게 받도록 구조화된 총알의 형태도 과학의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훈련 과정에서 이용되는 피드백시스템은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SCATT'로 불리는 사격훈련시스템은 사격 선수의 탄착군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격발 시점을 중심으로 총구의 움직임을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내는 첨단장치이다. 과거 러시아의 항공우주국에서 이용한 이 시스템은 총구에 부착된 카메라와 표적에 설치된 적외선 발생장치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총구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사수에게 알려준다. 총구에 부착된 카메라 뒤쪽에 디지털 카메라의 광전소자와 같은 센서가 부착돼 표적을 향하는 총구의 움직임을 찍는다. 사각형 표적의 가로세로 가운데 네 곳에는 적외선 발생장치가 부착돼 있다. 이 빨간 전등 네 개는 표적을 알려주는 신호발생기 역할을 하며 발생한 신호는 총구에 달린 센서를 포함한 소형 카메라가 인식한다. 총구의 움직임이 상하로 많이 일어나면 호흡 불안이며 좌우로 많이 흔들리면 자세에 문제가 있다. 이러한 추적으로 선수들은 조준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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