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주 안강읍 두류리에 있는 LPG 폐용기 처리업체인 성우에너텍 작업장에서 가스통 100여 개가 폭발했다. 공장 외부에 쌓아놓은 가스통 연쇄 폭발로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고 불티가 인근 산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 소방차 37대, 인력 340여 명 등을 동원, 진화작업에 나섰고 폭발 2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쯤 가스폭발은 멈췄다. 인근 야산으로 번진 불도 오후 1시 30분쯤 진화됐다.
폭발이 일어나자 인근 두류리 마을주민 100가구 200여 명이 긴급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사고가 난 공장 인근에는 한우와 젖소 등 200여 마리가 있는 축사가 있었고 소방당국은 폭발과 함께 불이 번지자 소 120마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축산농가 농민은 "소 200마리 가운데 100마리가 새끼를 밴 상태인데, 가스폭발과 화재, 유독성 연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폭발은 폐가스통에 남아 있던 가스를 한곳으로 옮기는 작업 도중 불이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성우에너텍은 차량용 LPG 폐용기를 수거한 뒤 통 안에 남아 있는 가스를 빼내고 통을 고철로 만드는 업체다. 이곳에는 LPG 폐용기가 2천600여 개 정도 있었다.
이 업체는 지난 2005년 고물상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고급 고철인 폐차된 택시의 LP 가스통을 분해, 고철로 되팔아 큰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에 따르면 가스법은 자동차 폐가스통에 남은 가스 처리를 폐차장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는 폐차장 등록을 안 한 고물처리업체로 밝혀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 업체는 가스통 안에 남아 있던 잔여 가스를 따로 모은 뒤 알고 찾아오는 운전자들에게 불법으로 팔아왔다"며 "잔여가스를 4개의 대형 가스통에 옮기는 작업을 자주 봤으며 보관 중인 가스를 사려는 차량 왕래도 잦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는 물론, 성우에너텍의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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