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통더위에 온열질환자 급증…정오∼오후 4시 야외활동 자제해야

열사병으로 대구 2명·경북 3명 사망…경북소방, 폭염구급차 125대 운영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7분쯤 경찰은 구미 공단동의 한 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노숙인(70대 추정)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걸 발견했다. 경찰의 신고로 55분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구미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노숙인을 이송했다. 당시 노숙인은 외상이 전혀 없고 체온이 43℃에 이르렀다. 이 노숙인은 26일 자정을 지날 무렵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열사병이었다.

연일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 도민안전실에 따르면 5월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6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전체 수가 73명, 2014년엔 36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도 같은 기간 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2명이 사망했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해 폭염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구급과장을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이송 특별 대응팀장으로 구급차량 정비반, 폭염대응 응급처치반, 출동상황 관리반 등 3개 반을 편성해 폭염구급차 125대를 운영하고 있다.

구급차 출동 때문에 공백이 생길 경우 소방펌프차(펌뷸런스) 90대에 생리식염수, 얼음조끼 등 온열질환자 기본응급처치 장비를 탑재'대응한다. 또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엔 공중보건의사,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상황관리요원 9명을 배치해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지도와 응급의료기관 안내 등에 나선다.

경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는 비닐하우스나 논'밭 등에서 작업을 삼가는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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