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에 녹조가 창궐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 환경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류의 경우 중'하류보다 녹조 발생이 적은 게 일반적인데 최근엔 낙단보와 상주보 등 상류에서 월등히 많은 세포 수가 나타난 데다 전국의 하천과 호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남조류 수치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단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8월 2주째(8일) 측정에서 8만3천277cells/㎖로, 전국의 조류경보'예보제 측점 지점 중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3천282cells/㎖)보다 25배나 늘어난 것이고, 2012년 보 설치 이후 최고 수치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10일부터 낙단보에 수질예보 관심단계(1만cells/㎖ 이상)를 발령했다.
바로 상류인 상주보의 남조류도 이번 측정에서 2만4천947cells/㎖로, 전국에서 낙단보 다음으로 높았다. 낙동강 상류의 두 보가 전국에서 녹조 발생이 가장 심한 것이다.
환경 당국과 환경전문가들은 상류인 상주보와 낙단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중'하류의 다른 보들보다 많은 것은 심각한 '이상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중'하류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주 낙단보 하류의 구미보와 칠곡보(취수장)의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709cells/㎖와 455cells/㎖에 그쳤다. 또 그동안 매년 여름이면 녹조로 몸살을 앓았던 강정고령보(취수장)와 달성보도 3천738cells/㎖와 5천109cells/㎖로 상류보다 낮았다. 더 하류의 합천창녕보(1만5천295cells/㎖)와 창녕함안보(7천906cells/㎖)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강물이 정체되면서 생긴 문제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상류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중'하류는 여름철 녹조 대책으로 보의 물을 방류해 물의 흐름이 덜 정체된 반면 상류는 방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류도 녹조의 안전지대가 아님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무책임하게 수변 레저시설을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상류에 높은 남조류 수치가 나온 건 이전에 없던 현상으로 비가 잦았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류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