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여름철 각종 사고, 안전의식 다잡을 때다

11일 경주시의 한 LPG 폐가스통 처리업체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대구시내 수십 곳의 콜라텍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형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에 자칫 안전의식이 느슨해질 경우 화재 등 각종 사고 발생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전사고는 큰 인명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각종 안전사고가 여름철에 많다는 사실은 관련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 6월부터 8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7천179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해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호우 등 자연재난은 말할 것도 없고 구조물 및 차량 화재, 하루 평균 616건꼴의 휴가철 교통사고 등 사회재난도 7, 8월에 두드러진다. 물놀이 사고 등 생활안전사고도 빈발해 방심할 경우 인적'물적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안강읍 소재 한 고물상에서 발생한 가스통 폭발사고는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뻔했다. 2천600여 개 폐가스통의 잔류 가스를 처리하다 부주의로 폭발하면서 2시간가량 연쇄폭발이 이어졌고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행 가스안전관리법상 자동차 LP가스통 폐기 시 남은 가스 처리는 폐차장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업체는 허가 없이 불법으로 가스를 처리하다 사고를 불렀다. 당국은 이 업체의 법규 위반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단단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편 노년층이 주로 찾는 콜라텍의 경우 화재 대비가 미흡한데다 안전관리도 허술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의 콜라텍만 모두 38개로 주말이면 한 곳당 최대 500명 이상이 찾는다. 엄연히 다중이용시설임에도 안전관리 책임은 자율에 맡겨져 있다. 지자체가 별도로 안전관리나 규제를 하지 않는 자유업종인 탓에 소방점검을 빼면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재난 우려가 커지자 12일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콜라텍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비상구'방화시설은 물론 불에 타기 쉬운 실내장식물 등 위험 요인을 집중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형화재 취약대상'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등 제도적 허점도 보완해야 한다. 노년층 시설인 콜라텍 특성상 재난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에 조금의 빈틈이 있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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