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현대제철)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6번째 금메달이다.
이로써 구본찬은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단체전을 석권해 여자 양궁 장혜진 선수에 이은 두번째 2관왕이 됐다.
또 한국 양궁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휩쓰는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를 세트점수 7-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찬은 1세트 10점 3발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18-18 상황에서 상대가 8점을 쏜 뒤, 10점 과녁에 화살을 명중시켜 28-26으로 이겼다.
이어 구본찬은 3세트를 29-29로 비긴 뒤, 4세트는 28-29로 발라동 선수에게 내주고 만다. 하지만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상대가 8점을 연속으로 쏘며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27-26, 1점차로 누르며 승리했다.
구본찬의 경기는 결승전도 힘들었지만,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것도 정말로 가슴 졸이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한국 남자양궁은 당초 우리 선수들끼리 4강에서 맞붙는 시나리오를 그렸지만, 32강에서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우진(24·청주시청)이 충격적인 탈락을 한 데 이어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마저 8강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홀로 남은 구본찬의 8강전은 말 그대로 대접전이었다. 구본찬은 테일러 워스(호주)와 8강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 끝에 4세트까지 5-5로 맞서다가 슛오프에서 구본찬이 10점을 쏘고 워스가 9점을 쏘면서 힘겹게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슛오프'는 사격이나 양궁 경기에서 여러 선수의 성적이 동점으로 끝났을 때,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추가로 총이나 활을 쏘는 것을 일컫는다.
간신히 8강 고지를 넘었더니 이어지는 4강전은 '한국 킬러'라 불리는 브래디 엘리슨(미국)과의 경쟁이었다. 산 넘어 산인 격이다.
아니나 다를까. 3세트까지 두 선수는 29-29, 28-28, 29-29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구본찬이 4세트를 27-26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또 다시 엘리슨은 5세트에서 29점을 쏘며 28점에 그친 구본찬을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한 번의 슛오프를 치러야 하는 순간. 엘리슨이 8점을 쏘자 구본찬은 심호흡을 가다듬은 뒤 9점을 쏘면서 간발의 차이로 치열했던 명승부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구본찬은 결선에 진출,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양궁의 역사를 또 다시 썼다.
[사진설명 :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을 마치고 한국 최미선(왼쪽부터),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구본찬, 김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
◇신상기록
신장=181㎝, 몸무게=81㎏, 학력=용황초-신라중-경북체고-안동대
◇주요대회 기록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015년 월드컵 1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혼성팀전 금메달
2015년 리우올림픽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2016년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금메달
2016년 월드컵 3차 대회 단체·혼성팀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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