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봉곡초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교과서가 아니라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을 펼칠 때 학부모들의 저항은 어떠했을까?
황석수 교장은 "올해 3월 학부모 설명회에서 나온 반응은 교사 강의 대신에 활동중심의 수업을 하면 아이들의 학력이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했다. 이후 황 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력관'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치로운 삶이다"면서 "아이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경험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 자신감이 생겨 향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설파했다.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고, 전개하는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했다. 구미봉곡초 교사들의 평균 퇴근시간은 밤 9시다. 교사들은 짧은 수업 대신에 하루의 대부분을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느라 보낸다. 학년별로 연구실에 모여 토론하며 학습내용을 조직하고, 학습자료를 제작한다. 또 매주 수요일은 전체 교사가 모여 수업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모색한다.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수철 교사는 "학생 성취기준을 고려하면서도 흥미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가 어렵다. 평가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올해 신규로 발령받은 박노해 교사는 "연간 3, 4회 이뤄지는 프로젝트 수업이 익숙지 않아 힘들지만 진일보한 수업방식이 맞다. 다른 학교에서 적용해도 좋은 모델이라는 확신이 생긴다"고 했고, 승예린 교사도 "봉곡초에 와서 이러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의 반응을 바로 살필 수 있고, 피드백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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