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몇달 뒤 파헤칠 도로에 도색…울진군 예산 낭비 논란 증폭

죽변시장∼시외버스 5km 구간…국비 사업 테마거리 조성과 겹쳐

"수개월 후면 파헤쳐질 도로에 새로운 도색작업을 한다고요?"

울진 죽변면 중앙 시가지 도로 정비 작업에 앞서 울진군이 도로 도색을 준비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울진군은 2억5천여만원을 들여 지난달 2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울진 전 지역 도로에 대한 도로 도색작업을 하고 있다. 죽변면 경우 현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죽변시장 등 중앙 도심지를 통과하는 약 5㎞ 구간이 해당된다.

문제는 이곳이 국비가 투입되는 '죽변면 종합중심지활성화사업' 구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국비 49억원, 지방비 21억원(군비 20억1천400만원'도비 8천6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죽변면 도심지를 테마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지속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해당 사업에는 죽변면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도로확장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중 사업이 된 까닭은 두 사업이 각각 다른 부서에서 추진되기 때문이다. 도로 도색작업은 울진군 경제과, 종합중심지활성화사업은 도시새마을과에서 각각 맡고 있다.

울진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미 도색을 마친 구간을 아무리 조심해 피한다고 해도 차후 공사 과정에서 훼손을 피할 수 없다. 돈을 들여 칠하고 또 자기 손으로 파헤치는 알 수 없는 행정을 펼치려 한다"며 "수억원의 예산이 소모되는 사업인데도, 울진군 내에서 부서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나오자 현재 울진군은 해당 구간의 도색작업을 일시 보류하고 차후 사업진행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 관계자는 "종합중심지활성화사업의 경우 세부사항이 아직 설계작업을 마치지 못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면서 "해당 지역은 죽변면 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아 잦은 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여러 가지 안이 나온 것일 뿐 정확한 실행방안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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