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탕평·능력·원외 원칙…이정현, 이번 주 주요 당직 인선

박명재 사무총장 당분간 유임, 대변인 교체…원외 기용 검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주 단행할 주요 당직자 인선에 어떤 색깔을 보일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8'9 전당대회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친박계가 장악하면서 이번에 이뤄질 주요 당직자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친박계 일색일 경우 비박계 쪽에서 불만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새 지도부 체제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뀌면서 당 대표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번 당직 인선은 이정현 대표의 복심과 색깔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중 현재 공석이거나, 신설되는 당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직 인선 원칙은 탕평'능력'원외인사 배려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주말 동안 따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당직 인선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대 관심은 이 대표가 탕평 인사를 통한 '계파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비박계 인사를 등용해 화합의 제스처를 보낼지, 또 신설된 당직에 누구를 임명할 것인지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려 있다.

신설'공석 당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당무감사위원장이다. 당무감사위는 공천 작업에 있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기로 한 기구로 총선 참패로 와해된 전국 당협위원회 조직을 재건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다. 당협조직 정비는 내년 대선 경선과도 직결된다.

기존의 국민공감위원장을 확대 개편한 국민공감전략위원장 인선도 관심사다. 모바일 공간에서 일반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당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전략기획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여의도연구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핵심 당직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역구 행사와 국회 의정활동에서 자유로운 원외 인사들을 얼마만큼 중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직무를 수행 중인 당직에 대한 인선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명재 사무총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욱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변인단도 일부 교체하면서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원외 대변인 기용도 검토 중이다.

이번 인선은 가깝게는 내년 4월 재보선을, 최후에는 대선에 대비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보다는 내년 대선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능력과 비전 위주로 참신한 인재를 발탁하느냐가 이 대표 체제의 순항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신설된 조직의 활동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 당규를 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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