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낙동강 녹조의 일상화, 강 관리 틀부터 바꿔 막아야 한다

남조류 과다 증식에 따른 낙동강 녹조 발생이 갈수록 심각하다. 특히 4대강 보(洑) 사업으로 2012년 설치된 상류의 상주보와 낙단보의 상태는 전국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질 예보 발령일도 앞당겨지고 발령일도 느는 추세다. 수질도 나빠져 낙동강이 위기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단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8일 측정에서 8만3천277cells/㎖로 나타나, 전국 최악이다. 지난주보다 25배나 많다. 2012년 보 설치 이후 가장 높다. 바로 위 상주보는 2만4천947cells/㎖로 전국 두 번째다. 전국 측정 지점 중 1, 2위이다. 아래인 구미보와 칠곡보는 8일 조사에서 각각 709cells/㎖와 455cells/㎖였다. 더욱 하류인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도 3천738cells/㎖와 5천109cells/㎖에 그쳤다.

전국 최악의 낙동강 상류 녹조는 환경 당국과 환경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상'으로 받아들일 만큼 심각하다. 그동안 낙동강 중하류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인 기록과 다르다. 심각한 남조류 발생으로 2013년 도입된 수질 예보 발령일도 늘었다. 상주보는 2013~2014년 하루도 없었다. 지난해는 15일, 올해는 10일 현재 7일이다. 구미보도 2013~2015년 전무하다 올해 10일 기준으로 7일이다. 올 수질 예보 첫 발령도 전보다 두 달 이상 빠른 6월 14일이었다.

이런 낙동강 중상류의 심각한 녹조 발생과 수질 악화의 원인은 여럿이다. 우선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에다가 4대강 보 설치 이후 여러 차례 지적된 물 흐름의 정체이다. 또 낙동강 중하류에 치중된 녹조 대책도 원인이다. 물론 오'폐수 방류와 같은 오염 물질 배출도 있다. 자연의 변화와 인간이 보탠 잘못에 신음하는 환경이 주는 경고와 다름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해법 마련이다.

우선 지금까지의 낙동강 중하류 중심의 수질 관리 틀부터 바꿔야 한다. 특히 보 주변 수질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현상은 보 설치 뒤 악화되고 일상화 추세여서다. 오'폐수 방류 점검 강화는 기본이다. 여기에 한정된 수자원을 최대한 활용, 강을 살려야 한다. 1천300만 영남인의 생명줄인 낙동강을 죽음의 강으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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