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초81, 따라잡을 수 없는 '100 볼트'

남자 100m 올림픽 사상 첫 3연패…여전한 개구쟁이 얼굴, 특유의 여유에 세계가 반했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5일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한 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5일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한 뒤 '번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승한 우사인 볼트가 관중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승한 우사인 볼트가 관중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역시 리우 올림픽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뿐만 아니라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결선이 열린 15일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는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경기 시작 5분 전 볼트가 모습을 보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자메이카 대표가 아닌 지구 대표 선수를 맞이하는 환호성으로 비쳤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픽 결선을 코앞에 두고도 볼트는 여유를 부렸다. 트랙 30m 지점까지 걸어 나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함성은 더 커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결선에 나선 선수 8명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

4번 레인의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소개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의 도핑 전력 때문으로 짐작된다. 6번 레인의 볼트가 호명되자 경기장은 다시 한 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그는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윙크를 했다. 손으로 어깨를 터는 장난스러운 몸짓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이 준비자세에 들어가자 관람석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탕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총알 같이 튀어나갔다. 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8명 중 7번째로 출발이 늦었던 볼트가 50m를 지나면서 스퍼트해 앞선 선수들을 제쳐나갔다. 그는 9초8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100m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볼트의 표정은 경기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볼트는 트랙을 한 바퀴 돌며 세계인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는 리우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과 자메이카 국기를 쥐고 있었다. 다시 결승선으로 돌아온 볼트는 신발을 벗고 양팔로 특유의 '번개' 동작을 취했다. 관람석으로 간신히 손을 뻗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과 악수를 하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힌 개틀린은 9초89로 2위, 앙드레 드 그라세(캐나다)는 9초91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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