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드 배치 철회" 성주 군민 908명 단체 삭발

평화적 시위 통해 강력한 항의…당초 계획 인원보다 93명 늘어

15일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대규모 삭발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삭발식에는 908명의 군민들이 참여해 한국 기네스(한국기록원 최고 기록)에 등록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5일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대규모 삭발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삭발식에는 908명의 군민들이 참여해 한국 기네스(한국기록원 최고 기록)에 등록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 투쟁을 하고 있는 성주 군민 중 당초 계획인원 815명보다 더 많은 908명이 광복절인 15일 단체 삭발을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방문(17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지 발표에 대한 강력한 저항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삭발식에는 여성 10명을 비롯해 이장상록회 7명, 농협조합장 11명, 성주읍 420명, 선남면 136명, 초전면 56명, 벽진면 53명, 대가면 52명, 월항면 50명 등 모두 908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읍'면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농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성밖숲에서 열린 908명 삭발을 한국 기네스(한국기록원 최고 기록)에 등록했다. 대규모 삭발식은 한국기록원과의 약정 체결을 통해 '진기명기'(Amazing Achievements) 분야 '집단 참여'(Mass Participation) 항목 '대규모 삭발 기록 도전'의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날 삭발식에서는 국민들과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 등의 낭독이 이뤄졌다.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 따라 5천만 명을 위해 5만 명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고, 성주 군민이 바로 대통령님이 지켜야 할 국가"라고 군민들은 지적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성주 군민들은 평화적 삭발식을 통해 사드 배치의 부당함을 전국에 알렸다"며 "순수한 군민 의지의 표현을 위해 외부 신청자와 학생들의 신청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투쟁위와 군민들은 18일 군민간담회를 열어 사드 배치 철회 투쟁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 2천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성주 성산포대 입구에서 성주군청, 성밖숲을 연결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는 27일 하기로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