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할 곳은 식당뿐' 숙박·음식점 취업자 역대 최고

지난달 233만명 가파른 증가…20대 청년층도 3만여명 늘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역대 최장기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퇴한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뿐 아니라 20, 30대 자녀 세대까지 창업 전선에 뛰어든 탓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3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7개월간 매달 증가한 것으로, 2004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장기간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증가세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올해 4월 5.7%, 6월 6.1%, 7월 5.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층까지 가세하면서 이 분야 취업자가 급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계의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1천 명 증가했다. 지난해 20대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6만8천 명임을 감안하면, 숙박'음식점업이 20대 청년층의 주요 일자리가 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중에는 호텔과 콘도 등 대형업체 종사자도 있지만 자영업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계약 기간이 1개월∼1년인 임시직도 많다.

게다가 불경기 속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숙박'음식점업의 생존도 쉽잖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창업한 숙박'음식점업체 중 2013년까지 생존한 곳은 55.6%에 불과하다. 2008년 창업해 5년 이상 생존한 숙박'음식점업체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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