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충전 한 번에 250km 주행…대구서 1t급 전기상용車 생산

대동공업, 개발 주관기관에 선정…르노삼성·LG전자 등 대기업 참여

경상용 전기차 모델 (위)과 차량 내부.
경상용 전기차 모델 (위)과 차량 내부.

대구의 대동공업㈜이 르노삼성, LG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과 손잡고 전용 플랫폼 기반의 1t급 전기상용차 개발에 착수한다. 대동공업(달성군 논공읍)은 트랙터'콤바인 등 국내 농기계 1위 생산업체로, 이번 전기차 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사업 총괄을 맡았다.

과제의 주요 내용은 ▷적재 용량 1t 및 1회 충전 주행거리 250㎞ 이상의 경상용 전기차 개발 ▷파워트레인'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 국산화 ▷밴(VAN) 및 오픈 플로(Open Floor) 등 복수 형태의 차량 플랫폼 개발 ▷경상용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실차 성능 검증이다.

대동공업과 르노삼성, LG전자와 비젼디지텍(대구), 우리앤계명(대구), 동신모텍(김해) 등 6개 대'중'소기업과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자동차부품연구원, 포스텍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하 대동컨소시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1t급 경상용 전기차 개발 과제'에 선정돼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대구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자부 측은 "적정한 적재용량과 주행거리를 가진 경상용 전기차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사업취지를 밝혔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9년 12월까지이며, 사업비는 민자 100억원을 비롯해 총 247억원이다.

대동컨소시엄은 다양한 참여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르노는 차량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LG전자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모터, 충전기(OBC) 등을 제작한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우리산업의 연구소기업인 우리앤계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도 부품개발에 참여한다. 대동공업이 이렇게 만들어진 부품의 패키지를 설계하고 생산'조립하면,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인증시험을 하게 된다. 전기차 부품 생산-조립-인증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대동공업 이종순 연구소장은 "프랑스 르노의 기술력에 국내 대기업의 메인 부품, 지역기업의 서브 부품을 모아 한국시장에 맞는 전기상용차를 설계할 것"이라며 "총 과제 연도는 4년이지만, 일부 전기상용차는 주행거리가 250㎞에 못 미치더라도 시장 수요에 대응해 먼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동컨소시엄의 등장은 지역 전기차 개발에 본격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지난달 울산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로 유치한 자동차부품회사인 ㈜디아이씨는 내년 하반기부터 300여 대의 전기상용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 전기차 테마클러스터 컨소시엄은 전기차 핵심부품인 '차량제어장치'(VCU)를 지난해 개발하고 현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동 컨소시엄은 장기간이 걸리는 전용 플랫폼의 전기차, 디아이씨는 조기 대응이 가능한 개조 전기차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대구에선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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