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대구경북지역 일조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열대'사막 기후 지역처럼 뜨거운 햇볕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열사(熱沙)의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여름과일 등의 대풍을 가져오는 등 농업 지도의 대변화를 동반시키는 중이다.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경북의 평균기온은 26.8℃, 일조시간은 254시간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온은 0.7도 높고, 일조시간은 8시간이나 더 길다.
평년(1986~2016)과 비교하면 기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조시간은 올해 무려 51.7시간이나 더 길다. 더욱이 이 기간 강우량(354㎜)이 지난해(235㎜)'평년(322㎜) 같은 기간보다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햇볕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올여름 일조시간을 보면 비가 내리지 않은 날 중 구름이 끼거나 흐린 날도 없이 햇볕이 쨍쨍했던 경우가 상당히 많았던 걸로 보인다"며 "농기원이 일조량 등을 자체 분석해보니 최근 경북 기후는 농업적 측면에서는 완전히 아열대로 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일조량은 농업 현장에서 쌀은 물론, 과수 대풍을 가져오고 있다. '풍년의 저주'가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달부터 일조가 급증, 평년보다 일조량이 훨씬 많아지면서 올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벼농사를 비롯한 대부분 작물이 풍작일 것으로 보인다. 사과 등 과일은 당도가 높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기대되는 반면 과잉생산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매년 봄'여름 되풀이되던 냉해, 서리, 우박, 폭우, 태풍 피해가 올해 전혀 없었던 점도 대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이미 복숭아나 자두는 과잉생산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제일 우려되는 부분은 9월 이후 출하하는 사과"라며 "경북이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감당할 정도로 사과 농가가 많은데, 또다시 과잉 생산되면 FTA와 농업 인구 고령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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