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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주간매일, 33년을 돌아보다(중)] 대박집·장수가게 소개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자리한 상주식당은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한 추어탕집이다. 이 집은 주간매일 창간호에 소개됐다. 주간매일이 추천하는 맛집 1호 가게인 셈. 중구 포정동 중앙상가 내에 문을 연 유경식당은 대구에서 가장 맛있는 대구탕을 내놓는 집으로 기사가 났다. 당시 기사에서는 주인 이금업(70) 씨의 "최고의 대구탕을 요리한다"는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자부심이 어마어마했던 곳. 대구 사람들에게 '삼계탕?'이라고 물으면 거의 '금산이 떠오른다'고 말할 정도로 금산삼계탕은 삼계탕의 대명사가 됐다. 신문에 난 이후 2000년 9월 수성구 들안길의 현재 위치로 확장'이전하는 등 금산삼계탕은 엄청난 대박을 쳤다.

1983년 8월 '매일생활정보'로 출범한 주간매일은 그동안 '週刊每日(주간매일)' '위클리매일' '주간매일' '라이프매일'에서 다시 '주간매일'로 돌아오기까지 '단골집' '우리집 이런집' '우리가게 이런집' '이런것 이런곳' '맛집' '이맛에 단골' 등을 통해 수많은 음식점을 소개해왔다. 이 기사들은 독자들에게 요긴한 외식 정보를 제공했고, 업주들에겐 적잖은 부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 중 많은 음식점들이 여전히 뛰어난 음식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면에 소개된 후에도 변치 않는 음식의 맛을 지켜오면서 장수하고 있는 음식점을 찾아봤다.

◆59년 전통 상주식당(1983년 8월 20일 자 소개)=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자리한 상주식당은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한 추어탕집이다. 이 집은 주간매일 창간호에 소개됐다. 주간매일이 추천하는 맛집 1호 가게인 셈. 당시엔 단골손님의 추천으로 음식점을 소개하는 코너인 '우리집 단골'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상주식당 차상남(70) 사장은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엔 친어머니를 도와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10년 단골손님이 추천했다면서 매일신문 기자가 취재하러 오셨지요. 그땐 외식문화 자체가 없었어요. 3년 뒤인 1986년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음식문화가 전국적으로 확 퍼졌어요. 이후 서울의 언론들이 앞다퉈 우리 집을 팔도의 맛집으로 소개하기 시작했지요. 어찌 보면 주간매일이 선도했다고 볼 수 있어요."

당시 소개된 상주식당 기사에는 '양어미꾸라지가 아닌 촌미꾸라지를 그것도 다른 집보다 진하게 쓴다는 게 주인 할머니 천대겸(67) 씨의 맛있는 추어탕의 비결'이라고 썼다. 1993년 작고하신 천대겸 씨는 차 사장의 친어머니다. 상주식당이 1957년 문을 열었으니, 대를 이어 59년을 한자리에서 한결같은 맛으로 지역민들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최고의 대구탕 자신, 유경식당(2001년 9월 27일 자 소개)=1989년 대구 중구 포정동 중앙상가 내에 문을 연 유경식당은 대구에서 가장 맛있는 대구탕을 내놓는 집으로 기사가 났다.

당시 기사에서는 주인 이금업(70) 씨의 "최고의 대구탕을 요리한다"는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자부심이 어마어마했던 곳.

15년이 흐른 지금은 식당에서 이 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6년 전인 2010년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이 씨가 귀향하고, 식당은 아들인 명재연(48) 씨가 맡고 있기 때문. 명 씨는 "어머님은 항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셔서 제가 2010년부터 식당일을 맡았다"면서 "식당을 물려받았지만 모든 것은 어머님이 하시던 대로 하고 있어서 그때 그 맛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여전히 재료는 최고급만을 사용한다. 강원도 속초에서 낚시로 잡은 대구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

그래서 한번 맛본 미식가들은 다른 집 대구탕은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라고 말한다. 또 젓갈, 고추, 마늘 등 양념 재료는 명 씨의 어머니 이 씨가 고향에서 직접 담근 것을 공수해서 손님 식탁에 올리고 있다.

◆삼계탕의 대명사 금산삼계탕(1998년 6월 11일 자 소개)=대구 사람들에게 '삼계탕?'이라고 물으면 거의 '금산이 떠오른다'고 말할 정도로 금산삼계탕은 삼계탕의 대명사가 됐다.

신문에 난 이후 2000년 9월 수성구 들안길의 현재 위치로 확장'이전하는 등 금산삼계탕은 엄청난 대박을 쳤다. 여러 체인점이 문을 열었고, 미국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삼계탕 시대'를 연 것도 금산삼계탕이다. 이 집의 맛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없다.

김창민(57) 사장은 "좋은 재료를 쓰고, 정직하게 음식을 내놓는다"고 말한다. 또 김 사장의 기행(?)도 한몫을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사장은 버는 돈의 일정 부분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한다. 김 사장은 이런 이웃사랑으로 국무총리 표창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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