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8월 말이 되도록 수박값이 여전히 오름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중순부터는 수박의 인기가 줄어들고, 제철 과일인 포도와 복숭아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7일 현재까지도 수박이 과일 시장에서 '비싼 몸값'을 지키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 사이트(KAMIS) 자료를 보면 이날 전국의 수박 평균 도매가격은 평소보다 높은 2만4천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대구의 수박 평균 소매가격은 대구 동구시장 기준 2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최근 5년 중 최고'최저값을 뺀 3개 연도의 평균치)의 1만8천50원과 작년의 1만7천200원보다 각각 6천950원(38.5%), 7천800원(45.3%) 높은 가격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1만6천984원)만 해도 지난해 평균보다 낮던 대구의 수박 소매가는 12일부터 급등해 작년 평균과 평년 가격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1만7천~1만8천원에 팔리던 10kg짜리 수박 한 통이 이번 주 들어 2만4천~2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박 가격이 급등한 것은 폭염의 영향으로 농가의 수박 작황은 나빠지고 소비자 수요는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북 수박 농가에서는 고온에 내용물이 상하는 일명 '피수박'이 늘면서 도매시장에 내놓을 수박이 대폭 줄었다. 그런데도 8월 중순이 지나도록 폭염이 이어지자 시중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박 가격이 치솟았다. aT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수박값 오름세는 이달 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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