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의 대안에 분노하는 김천시

사드 제3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의 김천시 주민 60여 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 간담회가 열린 성주군청을 항의 방문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막혀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사드 제3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의 김천시 주민 60여 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 간담회가 열린 성주군청을 항의 방문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막혀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성주 군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받고 있는 사드 배치 불똥이 인근 김천으로 튀고 있다. 기존 예정부지인 성산포대가 아닌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근이 제3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김천 주민들의 반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성주'김천 경계지역인 김천 농소면 주민들은 골프장 인근 부지를 제3의 대안으로 제시한 김항곤 성주군수와 이완영 국회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제3후보지 안이 철회될 때까지 성주군 초전면 간 도로 폐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천 농소면민 등으로 구성된 '사드 배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농소면 위원회' 50여 명은 17일 성명을 내고 제3후보지 안이 폐지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김천혁신도시에서 불과 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며 "이제 막 공공기관 이전을 끝내고 주민 이주가 시작되는 혁신도시 코앞에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는 것은 김천혁신도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발끈했다. 이어 "김천과의 경계지역에 있는 이 골프장은 행정구역이 성주라고 해도 실제 김천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의 이 같은 검토가 성주의 사례처럼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은 성주 군민에 이어 김천 시민까지 우롱한 처사"라고 했다.

이날 김천시의회도 "김천 인근 지역에 사드 배치를 강행할 경우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17일 오후 1시쯤 김천 주민 50여 명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주민 간담회를 하던 성주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김천 주민들이 탄 버스는 성주군청에서 1.5㎞ 떨어진 성주중학교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혔고, 주민들은 결의문을 성주군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나눠 준 뒤 김천으로 돌아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