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가 정체성에 매달려선 영원히 집권 못 한다. '이대문'(이대로 가면 더민주 대권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로 간다는 뜻)과 대선은 별개다."
퇴임을 열흘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당과 나라를 위해 할 말은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더민주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강령에서 '노동자'를 삭제했다고 난리를 치지만, 이제껏 노동자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대표는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면서도 "설마 당이 완전히 옛날로 돌아가겠느냐.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깝다. 목소리를 충분히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임기가 끝나는 이달 27일은 당 대표를 맡은 지 정확히 7개월째다. 그동안 당이 총선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해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었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자신을 향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당내 일각을 향해서는 "자신들이 급할 때에는 이런저런 소리를 다 하더니 이제 당이 살아날 만하니 딴소리를 한다" "호남은 내가 당 대표로 왔을 때부터 잃어버린 땅이었는데, 호남의 총선 패배 원인을 당 대표에게 돌리려 한다"는 등 언성을 높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이대문'과 집권은 별개의 사항"이라며 "착각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최근 야권 안팎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들어 '문재인 대세론'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김 대표는 "자기들이 막강한 패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대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것과 내년 대선 결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몰고 간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다"며 "4년 내내 압도적으로 선호도 1위를 한 이회창 씨가 왜 2002년에 대통령이 안 됐겠느냐. 그 당시 노무현 후보는 돌발변수였다. 그런 일이 내년 대선에서 안 나오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대세론은 의미 없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내년 대선 구도와 관련, "각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한쪽은 친노(친노무현), 한쪽은 친박(친박근혜) 떼내 버리고 나라를 위해 새로운 틀을 짜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경우에 따라 나올 수도 있다"고 정계 개편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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