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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일교회 21년 만에 개방 '대구夜行' 첫 코스

근대건축물 상징 문화재 투어…26,27일 오후 10시까지 개방

17일 오전 대구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17일 오전 대구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제일교회 역사관'에서 취재기자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근대건축물의 상징인 중구 남성로 옛 제일교회가 21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대구 중구청은 오는 26, 27일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대구야행' 코스 중 하나로 옛 제일교회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야행은 야간에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을 개방하고 공연과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관광행사다.

문화재청과 중구청, 제일교회 측은 7억원을 투입해 건물 전체를 덮은 담쟁이덩굴과 울타리를 걷어내고 건물을 개축한 뒤, 1층에 '제일교회 전시관'을 꾸몄다. 전시관에는 1898년부터 쓴 교회일지 '당회록'과 오래된 찬송가, 성경 전서, 피아노, 전자오르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 한쪽에는 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오래된 벽을 보존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쇠를 헌납하라는 일제의 압박을 견뎌낸 쇠종과 함께 아직 개방되지 않은 '타임캡슐'도 머릿돌 뒤편에 박혀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옛 제일교회 건물은 재정상의 문제로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문화재청 등의 지원을 받아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30호인 옛 제일교회는 1893년 설립된 대구경북 최초의 기독교회다. 교회 명칭에는 '제일(1)'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적벽돌로 건립된 고딕 건축물 양식은 근대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제일교회는 지난 1995년 중구 동산동 현재 제일교회 자리로 이전했으며 옛 건물은 예배 공간으로만 제한적으로 이용됐다.

제일교회 역사관은 대구야행이 진행되는 26, 27일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오후 8시에는 교회 마당에서 '한여름밤의 테라스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중구청은 옛 제일교회를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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