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김태훈, 패자부활로 남자 58㎏급 동메달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58㎏급 패자부활전에서 김태훈이 멕시코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즈를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권도 김태훈(22·동아대)이 남자 58㎏급에서 패자부활전을 통해 어렵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우 올림픽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올림픽 첫 출전인 김태훈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7-5로 꺾고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0-0으로 맞서던 2라운드 종료 24초를 남겨놓고 상대의 왼발을 피해 오른발로 헤드기어를 때려 석 점을 뽑아내면서 기대를 올렸고, 3라운드에서는 만회를 위해 서두르는 상대의 몸통을 노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룬 월드챔피언으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그였지만, 이번 올림픽은 쉽지 않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2위 김태훈은 첫 경기(16강전)에서 세계랭킹 46위인 18세 타윈 한프랍(태국)에게 10-12로 패하고 만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한프랍이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김태훈은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 있었다. 패자부활전에서는 사프완 카릴(호주)을 4-1로 누르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태훈은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루고,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올림픽 첫 출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