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누렁소만 한우? 흑우도 한우!

EBS1 '하나뿐인 지구' 오후 8시 50분

EBS1 TV '하나뿐인 지구-사라진 검은 소 이야기' 편이 1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흑돼지로 잘 알려져 있는 제주도는 온몸이 검은 소 '흑우'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한우라고 하면 누렁소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흑우는 낯설기만 한 존재다. 흑우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그것도 제주에 살았던 걸까?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왜 제주 흑우를 잘 모르고 지냈던 걸까?

혹시 누렁소는 토종이고 흑우는 외래종이 아닐까? 아니다. 토종 소가 맞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검은 소가 등장한다. 검은 소는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쳐지는 진상품이자 나라의 제사에 오르는 신성한 제물이었다.

이렇게 사랑받던 검은 소가 자취를 감추게 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다. 당시 200여 마리 이상의 검은 소가 일본으로 유출됐고, 일제가 한우의 표준 털빛을 지금의 누렁소(황우)로 규정하면서 흑우는 잡종 취급을 받게 됐다. 이후 축산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흑우 사육을 기피하게 됐다.

그러나 흑우는 건재하다. 제주도에서 3대째 흑우를 키우고 있는 고완수(72) 씨. 그는 아들 우석(35) 씨와 함께 해발 400m 목장에서 100년 전통 방식으로 흑우를 키우고 있다. 고 씨의 목장에서 생기 넘치는 꼬리, 곧게 솟은 뿔, 우직한 검은 털이 매력적인 흑우를 만나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