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수저' 잇단 탈북…北 해외검열단 급파

김정은 엘리트 연이은 탈북 격노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근무했던 영국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17일(현지시간) 한 카메라 기자가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근무했던 영국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17일(현지시간) 한 카메라 기자가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관과 해외식당 종업원 등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의 탈북이 잇따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불같이 분노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최근 대사관, 대표부, 무역상사, 식당 등 모든 북한의 해외 파견기관들에 대해 '도주, 행방불명 등 사건'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적극 제거하고, 실적이 부진한 단위는 즉각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남한 자료와 불순한 출판, 선전물을 몰래 보는 일을 방지하라"면서 문제가 된 식당 종업원 귀순 사건을 의식, "책임자들의 파견 지역 무단이탈과 나머지 인원들의 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해외 종업원들의 생활을 규제하기 위한 엄격한 지시가 내려지고 있는데 동업 파트너에게 빚을 지는 것을 엄금하고 식당 종업원, 건설 근로자 등 파견 인원들이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현상을 차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상납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유 불문 전원 철수를 원칙으로 내세우며, 모든 지시들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해당 기구 철폐까지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지시가 하달된 직후 노동당과 내각, 보위성에서는 지시 이행을 이유로 각종 검열단을 조직해 해외 각지로 급히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해외 파견 인력이 가장 많은 중국에 재정성과 보위부 소속 검열단을 차례로 보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해외 주재 북한 공관원들 사이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엘리트에 속하는 계층의 연이은 탈북에 격노, 군 보위국에 지시해 탈북을 막지 못한 보안성, 보위부 관계자들을 고사총으로 잔인하게 총살했으며 미국이 자신을 반인권 범죄자로 취급한다며 대노해 권총에 실탄을 장전해 사방에 난사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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