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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감독 아서 힐러 92세로 별세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멜로 영화 '러브스토리'의 감독 아서 힐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힐러는 50여 년간 70편의 영화와 TV 드라마 시리즈를 연출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이다.

특히 그가 1970년 메가폰을 잡은 영화 '러브스토리'는 주옥같은 명대사와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사랑 이야기의 원조격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에릭 시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영화는 알리 맥그로와 라이언 오닐이 주연을 맡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연인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렸다. "사랑한다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 거야"라는 영화 속 대사도 유명하다.

영화는 제작사였던 패러마운트의 재정난으로 백지화될 뻔하다가 200만달러 내에서 제작하라는 로버트 에번스 대표의 제안을 힐러가 받아들이면서 빛을 보게 됐고, 이후 막대한 흥행수익은 물론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 글로브까지 거머쥐었다.

러브스토리 이후 2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던 그는 뮤지컬에도 진출해 피터 오툴과 소피아 로렌이 출연한 '맨 오브 라만차'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1993∼1997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수장을 맡았으며, 2001년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진 허숄트 박애상'을 수상했다.

힐러는 부인인 그웬과의 순애보로도 유명하다.

에드먼턴에서 함께 자랐던 이들은 힐러가 8살 때 그웬에게 청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들은 20대 중반이었던 1948년까지 기다렸다 결혼했고, 68년을 해로했다. 슬하에는 아들 헨리크와 딸 에리카를 뒀다.

그웬은 힐러보다 두 달 앞선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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