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의 고공행진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100엔 아래로 내려갔다.
18일 오전 9시 2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 하락한 달러당 99.67엔을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하면, 엔화 가치는 상승한다.
이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달러를 매도하고 엔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NHK는 전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쪽으로 해석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6일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100엔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같은 시각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1% 떨어진 16,560.20에, 토픽스지수는 1.12% 하락한 1,296.48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 고공행진은 수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해 10개월째 내리막을 이어갔다. 감소 폭은 전달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0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두 달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무역 통계 속보 예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수입은 24.7% 각각 줄었다.
일본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14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 감소행진이다.
이는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20% 뛰어 수출에 타격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 감소 폭은 엔고 가속화와 함께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0월(-23.2%)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수출 감소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13.7%)보다 컸다.
수입 감소 폭도 예상치(-20.0%)보다 확대됐다.
7월 무역수지는 5천135억엔 흑자를 기록해 두 달째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의 2배에 가까웠다. 시장예상치는 2천732억엔 흑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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